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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Review/일상 Story

사랑스러운 조카의 일기장

by 연기햄 2020.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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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뇌피셜지기 연기햄입니다.

 

사랑스러운 조카의 일기장

 

오늘은

시댁 조카 이야기

아니 자랑을 해볼까 해요.

 

남매지간인 남편에게는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 조카가 한 명 있어요.

 

 

남편이 유별난

조카바라기라서 그런지

결혼 전부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요.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남편이 아닌

저하고 더 절친이 되었더랍니다.

 

 

조카아이는

저희 결혼식 때

링 베어러 겸 화동으로도

참여했는데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 많이 떨렸나 봐요.

 

일기장에 나름의

속내를 적어놨더라고요.

 

그 마음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많은 분들에게

자랑하고 싶었어요

(아! 당사자에게 허락받았답니다)

 

 

제목 : 화동 율이는 떨렸다.

 

삼촌 결혼식에 갔다.

나는 아주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나는 화동이었다.

내가 없었으면 결혼을 하지 못할 거다.

왜냐하면 내가 가장 중요한

신혼 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떨렸지만 당당하게 나아갔다.

삼촌에게 반지를 멋지게 전달하고

박수를 받고 퇴장했다.

삼촌에게 전할 말이 있다.

삼촌 결혼 축하해!!!!!!!!!!!


남편한테 이 이야기를

들었는데

너무 대견하고 뿌듯하기도 해서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사실

요 녀석은

또래 아이들 답지 않게

유별한 구석이 있더라고요.

 

말도 잘하고

표현력도 뛰어나고요.


남편이 또 한 가지 에피소드를

알려줬는데요.

 

 

 

다섯 살 무렵

어린이집 선생님과 나눈 대화인데

선생님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모두 뒤집어졌다는

ㅎㅎㅎ

 

 

1화 - 김건모 편

율 : 선생님,

내 엄마가 김건모 아저씨 노래를 들려줬어요.

선생님 : 어떤 노래?

율 : 잘못된 만남요.

선생님 : 들어보니 어땠어?

(웃음 참느라 어금니 꽉)

율 : 너무 노래가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어요.

 

 

2화 - 어른되고 싶어요 편

선생님 : 율인 커서 뭐 되고 싶어?

율 : (시크하게) 어른이요.

선생님 : 왜?

율 : 술 마시고 싶어서요.

선생님 : 율이가 술을 알아?

율 : 그럼요!

안주랑 먹으면 얼~ 마나 맛있는데요.

우리 엄마도 잘 먹어요.

 

하!!!

다섯 살 소년의 감성이란

...


마지막으로

솔직한 감정이 인상적인

시크한 일기!

 

 

제목 : 그림일기 싫어요

 

나는 그림일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다.

최악 중에서도 최악이다.

왜냐하면

글씨만 써도 되는데

굳이 그림을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림이 싫은 이유는

바로

시간이 오래 걸려서다.


그림일기에 대한 솔직한 마음에

화난 표정까지!

 

그러게요.

충분히 글로만 써도 될 텐데

왜 꼭 그림까지 그려야 했을까요?

 

 

다들 그렇게 하니

그런 건가 보다 했던 것들을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는 아이의 생각에

새삼 놀라기도 했어요.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참 많은 요즈음이에요.

 

어른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학교도 못가고

당연하게 즐겨야 할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는

ㅠㅠ

 

어서 빨리

이런 시련이 지나가길 바라며

우리 조카를 포함한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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