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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엔터 뇌피셜/Music Story

[음악] 임영웅 출연 미스터트롯 서울콘서트 잠정 연기, 행정조치 내린 송파구청 뮤지컬 단체 관람 논란

by 연기햄 2020.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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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뇌피셜지기 연기햄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진행 예정이던 [내일은 '미스터트롯' 대국민 감사콘서트-서울] 첫 주차 공연이 코로나 확산 우려로 인한 공연장 관할 송파구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공연 집합 금지 행정명령 공고(공고 제2020-1146호)'로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출처 : 쇼플레이 홈페이지)

 

이번 공연은 우승을 차지한 임영웅을 필두로 영탁(선), 이찬원(미), 김호중,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김경민, 신인선, 김수찬, 황윤성, 강태관, 류지광, 나태주, 고재근, 노지훈, 이대원, 김중연, 남승민까지 톱 20위 오른 가수들 중 19명이 참여하기로한 대형 프로젝트로, 당초 지난 5월 공연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여파로 6월, 7월 등 이미 총 세 번의 공연 연기를 겪은 터라 공연을 학수고대했던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공연 집합 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내린 당일인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에 걸쳐 송파구청 측이 구청 직원 등 약 500명을 대형 공연장에서 진행 중인 유명 뮤지컬 공연에 초대했다는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구청장 또한 해당 공연에 동석한 것도 모자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기념사진을 촬영을 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며 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앞서 세 차례 공연 연기의 아픔을 겪은 공연제작사 쇼플레이 측은 급작스러운 이번 결정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특히 해당 공연장이 1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장이지만 정부의 좌석 간 거리두기 조치를 수용해 바둑판 식으로 좌석을 배치해 5,200석만 사용하기로 하는 등 나름의 대책을 강구해왔던 터라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출처 : 쇼플레이 홈페이지)

 

제작사 측은 언론을 통해 "지역 관할 송파구청이 21일 대규모 공연(5,000석 이상) 집합 금지 행정명령 공고를 내면서 같은 날 저녁 올림픽공원으로부터 시설 사용 중단 명령을 받았다" 고 밝히며 "공연 3일 전에야 행정명령을 낸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 좌석 간 거리두기,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 등 정부에서 권고하는 방역지침을 지키면서 방역 및 진행요원을 100명에서 300명으로 늘리는 등 방역 비용으로만 10억 넘는 금액을 투입하면서 공연을 안전하게 진행하고자 노력했다"며 "4일간의 셋업을 마치고 리허설을 하루 앞둔 상태에서 이런 통보를 받고 출연자와 수백여 명의 전 스태프들이 넋을 잃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공연장비들과 물품들, 방역장비 등을 모두 공연장 안에 둔 상태로 출입이 금지되어 사유재산에 대해 보호 역시 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영세한 공연기획사가 감당해야 할 공연 제작비용 수십억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 것은 물론이고,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의 사회적 비용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 이런 문제들을 깊이 있게 논의하지 않은 처사에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며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했으나 정부와 지자체, 공연장의 정확한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 연기와 취소를 거듭하며 제작사만 안아야 할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에 대한 국민정서를 반영해 부득이하게 일부 공연을 잠정 연기 결정했다"라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송파구청 측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보담당관실은 언론을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는 민관 사회복지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며, 공연 입장 전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등을 마쳤고 공연 도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구청장이 21일 함께 공연을 본 것은 코로나 국면에서 특히 힘든 업무를 수행한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이었다"며 "뮤지컬 공연은 실내 공연장에 수천 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트롯 공연과는 전혀 다른 문제다. 트롯 공연은 노래를 따라 부르기 때문에 비말 감염 우려도 크다" 고 전했습니다.

 

또한 "구청 재난지원과에서 21일 저녁 올림픽공원 시설을 관리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에 ‘대규모 공연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공고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올림픽공원 내 체육시설은 밀집된 관람석으로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대규모 인원이 동일 공간에 장시간 머무를 경우 감염병 전파 위험성이 크고 무증상자의 경우 통제방법이 없어 n차 감염이 우려된다" 고 주장했습니다. 공연이 임박해 사흘을 앞둔 시점에야 이런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서는 “최근 코로나 감염 건수가 늘어나다 보니 지금 시점에서 발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고 설명했습니다.

 

올 상반기 35.7%라는 종합  편성 채널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전 국민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었던 프로그램이었던 탓에 해당 공연을 향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이번 공연을 계기로 코로나로 위축되어있던 공연시장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컸습니다.

 

코로나19가 지역사회에서 연일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한 송파구청의 결단에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오리혀 칭찬받아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 충분히 사전 협의가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대규모 공연의 시작을 불과 사흘 앞둔 가운데 다급히 내려진 결정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결국 양측의 첨예한 대립은 끝을 알 수 없는 치킨게임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에 대한 배려와 대화를 통한 협의가 절실해 보입니다.

 

이번 '미스터트롯' 콘서트가 예정대로 강행되었더라도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고, 송파구청의 뮤지컬 단체 관람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런 불상사 없이 지나갈 수도 있겠지요.

 

분명한 것은 '책임'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는 것입니다.

 

저마다의 입장 차이는 늘 존재해왔던 것이기에 누가 옳고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런 소모적인 이야기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고있는 지금의 현실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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