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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엔터 뇌피셜/Music Story

[음악] 유재석-이효리-비 '싹쓰리' 때아닌 상도덕 논란 왜?

by 연기햄 2020.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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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뇌피셜지기 연기햄입니다.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선보인 프로젝트 혼성그룹 '싹쓰리(SSAK3)'가 말 그대로 방송가와 가요계를 싹쓸이하며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출처 : MBC)

 

'국민 MC' 유재석의 진두지휘 아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바' 이효리와 원조 '월드스타' 비 등 어벤저스급 네임벨류를 자랑하는 톱스타들이 한데 뭉친 싹쓰리는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 비룡(비) 이란 각각의 부캐로 재미를 더하며 결성 당시부터 대중의 기대감을 증폭시켰습니다.

 

 

(출처 : MBC)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출처 : MBC)

 

지난 7월 11일 90년대 남성듀오 듀스(DEUX)의 '여름 안에서'를 커버한 '여름 안에서 by 싹쓰리(feat. 황광희)'는 공개와 동시에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고, 18일 싱어송라이터 이상순이 작곡하고 린다G, 지코(ZICO)가 작사한 타이틀 곡 '다시 여기 바닷가'는 그야말로 올킬의 저력을 보여주며 각종 음원사이트 차트 1위를 독식했습니다.

 

 

(출처 : MBC)

 

90년대의 감수성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한 뉴트로 곡 '다시 여기 바닷가'는 오늘(30일 9시 기준)까지 국내 최대 온라인 음원사이트 '멜론'을 비롯해 '플로(FLO)', '지니(genie)', '벅스(Bugs)' 등 음원차트 1위를 기록 중으로 식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가온차트'에서는 30주 차(2020.07.19~2020.07.25) 디지털 차트, 다운로드 차트, 스트리밍 차트, BGM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4관왕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출처 : MBC)

 

25일 공개된 댄스 수록곡 '그 여름을 틀어줘' 역시 연일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오는 8월 1일에는 유두래곤과 '수발놈' 황광희의 '두리쥬와', 윤미래, 코트쿤스트가 피처링한 린다G의 'LINDA(린다)', 비룡과 걸 그룹 마마무가 함께하는 '신난다' 등 개인 솔로 곡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싹쓰리의 이른바 차트 줄 세우기는 시간문제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싹쓰리 열풍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전 세계 45개 국가 4개 차트(아이튠즈, 애플뮤직, Shazam, DEEZER)에 평균 3.86일 동안 차트인 했고, 아이튠즈에서는 홍콩과 타이완, 마카오,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스포티파이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청취자(월간 유저)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출처 : MBC '쇼! 음악중심' 캡처)

 

또한 지난 25일, 싹쓰리의 데뷔 무대가 펼쳐진 MBC 음악프로그램 '쇼! 음악중심'은 2.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집계)의 수치로 올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온라인을 통한 이들의 데뷔 무대 영상 조회수는 오늘 기준 약 180만 회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놀면 뭐하니?'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 '다시 여기 바닷가' 공식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430만 회를 돌파하며 정상급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출처 : MBC '놀면 뭐하니?' 공식 유튜브 채널)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놀면 뭐하니?'는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 기준 7월 4주 토요일 비드라마 부문에서 20.5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르며 9주 연속 토요일 비드라마 TV화제성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자체 최고 순위인 비드라마 전체 3위에 올랐고, 동영상 조회수 역시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출연자 화제성 역시 1위를 기록하는 등 싹쓰리는 가요계는 물론 방송가까지 휘어잡으며 2020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인기가 마냥 달갑지 않은 나머지 볼멘소리를 쏟아내는 사례도 존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여름 시즌을 맞아 음원 발표를 준비한 일부 기획사 및 가요 관계자들은 싹쓰리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공정한 경쟁이 불가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연예계를 대표하는 톱스타 세명의 조합은 물론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방송 프로그램의 공격적 홍보가 맞물리며 상대적으로 화제성이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자신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심지어 음원시장을 통틀어 일 년 중 가장 핫한 시기인 여름 시즌에 범접할 수 없는 막강한 프로젝트를 선보인 것은 상도덕에 어긋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을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해왔을 그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생각하면 이해 못하는 부분은 아니나, 상도덕까지 운운해가며 태클을 거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MBC '무한도전'의 여러 가요제를 비롯해 같은 방송사의 '나는 가수다', KBS '불후의 명곡' 등 일반적인 음원, 앨범 발표가 아닌 방송 프로그램을 통한 프로젝트성 음원은 줄곧 이어져왔습니다. 드라마 OST의 경우, 드라마의 인기와 함께 장시간 차트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또한 예능인과 뮤지션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연출했고, 일부 가수들은 이를 기회삼아 인지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 MBC)

 

'놀면 뭐하니?' 역시 세 번의 음악 프로젝트를 선보였습니다. 유재석이 드러머 부캐 '유고스타'로 변신한 옴니버스 '유플래쉬' 프로젝트에는 다이내믹 듀오(개코, 최자), 그레이(GRAY), 크러쉬(Crush), 샘 김(Sam Kim) 등이 참여한 '놀면 뭐해?', 폴 킴, 헤이즈(Heize), 픽보이(Peakboy)의 '눈치', So! YoON!(황소윤), SUMIN(수민)의 '날 괴롭혀줘 + 못한 게 아니고', UV, 어반자카파의 'THIS IS MUSIC', 자이언티(Zion.T), Colde(콜드)의 '헷갈려' 등 5곡의 음원을 공개했고, '방구석 콘서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난 2011년 '무한도전 서해안 가요제'를 통해 호흡을 맞춘 유재석과 이적의 처진 달팽이가 부른 '말하는 대로(2020 Live Ver.)'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유재석의 대표 부캐 트로트 가수 '유산슬'을 앞세운 '뽕포유' 프로젝트에서는 '사랑의 재개발', '합정역 5번 출구', 송가인과 함께 부른 '이별의 버스정류장' 등을 연속 히트시키며 대한민국의 트롯 열풍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프로젝트가 가요계에 선한 영향력을 펼쳐왔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를 통한 음원 수익금 일부가 불우이웃 등 다양한 계층을 돕기 위한 지원금으로 쓰였다는 공익적인 측면 또한 배제할 수 없습니다.

 

 

(출처 : MBC)

 

다양한 상황을 종합해볼 때, 유독 싹쓰리에만 이러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에는 물음표가 생깁니다.

 

싹쓰리의 인기에 외부적 영향이 아예 작용하지 않았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는 데는 우리나라 가요계 황금기라 일컫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음악 트렌드를 고려한 명확한 기획의도와 현재의 트렌드와 차별화된 음악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녀 혼성그룹이 전무한 상태에서 아이돌로 대표되는 음악적 주류의 편승 이유로 누구나 손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여름 시즌송의 부재를 파고들었다는 점도 싹쓸이의 성공요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즉 대중의 향수를 자극하는 배경에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그때 그 시절'을 재해석하는 이른바 '뉴트로' 트렌드가 적절히 버무려져 새로운 장르, '웰메이드 뮤직'을 탄생시킨 것으로, 결국 싹쓰리의 인기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음악적 완성도라는 결론에 다다릅니다.


단순히 이름값만으로 이들의 인기를 평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사고입니다. 지금의 리스너들은 대중적 인기를 강요받지 않습니다. 제 아무리 톱스타라 할지라도 나와 스타일이 맞지 않고 음악적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과감히 이어폰을 빼버리거나 다음 트랙으로 넘겨버립니다.

 

이런 표현이 다소 자극적일 수도 있으나, 커 보이는 남의 떡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볼 게 아니라 이들의 성공요인을 명확히 분석하고 작지만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내 떡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우선시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싹쓰리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여유와 활력을 선사했다고 자명합니다. 이들의 활약이 가요계 생태계 교란이 아닌 장르의 다양화를 통한 새로운 가능성을 마련하는 계기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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