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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 Go!/견생 Story

세상 하나뿐인 우리 미니핀 '걸리'를 소개합니다.

by 연기햄 2020.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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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뇌피셜지기 연기햄입니다.

 

오늘은

세상 하나뿐인 우리 댕댕이,

세상 하나뿐인 우리 아들,

세상 하나뿐인 생명체,

세상 하나뿐인 가족.

 

우리 '걸리'를 소개해드릴까 해요.

 

이름이 왜 걸리냐고요?

그건 조금 이따가 설명드릴게요.

 


걸리가 지구별에 온지는

이제 딱 2년 하고 6개월이 됐어요.

 

꼬물이, 개린이 시절을 지나

어느덧 어엿한 청년이 되었네요.

 

종류는

미니핀인데

다른 아이들보다 

좀... 아니 많이 크답니다.

 

아!

사진에서 느끼셨겠지만,

뚱뚱한 건 아니고 좀 많이 길어요.

 

수의사 쌤 피셜,

"엄마, 아빠가 골격이 큰 가봐요"

 

특기는

밥시간 되면 엄마 아빠 깨우기!

밥시간 되면 식기 앞에서 기다리기!

밥 안 주면 짜증내기!

밥 안 주면 사료 있는 방문 긁기!

볼일은 꼭 배변판에서 보기!

 

등등등

 

팔불출 같지만 쓰다 보니 좀 많네요.

 


걸리와의 첫 만남은 특별했어요.

 

사실,

고향집에서 17년간 키우던 소중한 동생

금동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많이 힘들던 시기였어요.

 

서울에 나와 사느라

일 년에 고작 한 두 번 만나는 게 다였지만,

언제나 내 곁에 있을 줄 알았던

금동이가 없다고 생각하니...

 

그냥 지나가는 댕댕이만봐도

눈물이 주르륵 흘렀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는 강아지 안 키워야지

수백 번 다짐했지만,

금동이의 빈자리를 채우기 힘들었죠.

 

유기견 입양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찰나에

우연히 지나친 펫샵에서

아기 걸리와 눈이 마주쳤어요.

 

너무나 작은 아기가

땡그란 눈으로 저를 쳐다보는데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봤어요.

 

무거운 마음으로 집으로 왔지만,

걸리의 모습이 떠나지 않는 거예요.

 

결혼을 앞둔 상태라

남편의 동의도 필요했고,

마음이 많이 복잡했어요.

 

그날 저녁

우연히 남편과 막걸리 한 잔 하다가

걸리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냈죠.

 

남편은 당연히 반대했어요.

 

보수적인 사람은 절대 아니고

저보다 훨씬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나중에 털어놓은 이야기인데

소중한 생명을 본인이 잘 키울 수 있을지

그게 가장 걱정되었다고 해요.

 

물론,

지금의 남편은 최고의 집사라 자부합니다.

 

설득에 설득을 거듭한 끝에

일단 만나보기로 했죠.

 

남편은 바로 "미니핀?" 하고

놀라더라고요.

미니핀이라는 견종이 생소하기도 했고요.

 

근데 전 대번에 알아봤어요.

남편도 "걸리의 매력에 빠졌구나!" 하고.

 

걸리는 가정에 분양된 가정견이었어요.

책임분양이었지요.

그래서 더 마음이 끌렸던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형제들은 다 입양을 갔는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걸리만 샵으로 보내졌다고 해요.

 

우리가 가족이 안되면

안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날따라 검은색 가죽재킷을 입고

검은 털이 반짝반짝 빛나던 걸리를 품에 안은

남편의 모습이 급 떠오르네요.

 

둘이 케미가 꽤 멋스러워 보였거든요.

 

그렇게 저희 셋은

가족이 됐고,

서로를 위로하고 힘이 되어주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답니다.

 


참!

이쯤에서 이름이 왜 걸리인지 말씀드릴게요.

 

그거슨

걸리를 가족으로 맞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막걸리 한 잔이었기 때문이죠!

 

언젠가는 걸리와도 이별을 하겠지만,

지금의 순간순간들을 

더 많이 기록하고 기억하려 해요.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걸리의 견생스토리를 꾸준히 올려볼까 합니다.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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