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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엔터 뇌피셜/Issue report

[이슈분석] 포스트코로나 시대! 한류 콘텐츠 생존 전략은?

by 연기햄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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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뇌피셜지기 연기햄입니다.

 

코로나-19(COVID-19)로 촉발된 전례 없는 세계적 경제 침체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높은 위상과 파급력을 자랑했던 한류 콘텐츠 산업 역시 직격탄을 맞으며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해있습니다.

 

전 세계 콘텐츠 시장규모는 2.4조(2018년 기준) 달러로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에 이어 623억 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7위(2019년 기준 PwC)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콘텐츠 수출 역시 지난 10년(2010년~2019년) 간 연평균 13.9% 증가폭을 보이며 비약적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해(2020년)는 한류의 새로운 전환점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이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에서 축하공연을 펼치며 자타공인 월드스타로 우뚝 섰고,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제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수상에 이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의 기염을 토하며 세계영화사를 새롭게 쓰기도 했습니다.

 

BTS방탄소년단 / 영화 '기생충' 포스터 (출처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주)바른손이앤에이)

한류 콘텐츠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고, K-팝, K-드라마, K-영화 등 대중문화 중심에서 한국문화의 본질, 즉 K-컬처 전반으로 확대되며 소비재 수출 촉진, 관광 활성화 등 연관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기세 등등하던 한류의 기상도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사단법인 한국음악산업레이블협회가 집계한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음악산업 피해규모는 무려 876억 9천만 원에 이르며, 올 상반기 국내 영화관 총 관객수는 전년 대비 약 70%(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를 비롯하여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형 멀티플렉스 3사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약 2,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관 인근 식당과 카페 등도 줄줄이 폐업하여 상반기 지역 상권에 대한 극장 관객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전년 대비 약 70% 수준인 1조 5,000억 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WTO(국제보건기구)의 팬데믹(Pandemic) 선언 이후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에서 국경 봉쇄령 및 이동제한령 등 해외 출입국 제한 조치를 단행하며 방한 관광객 수가 전년대비 96.3% 감소하는 등 관광산업 역시 큰 타격을 입는 등 한류 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쳐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침체가 지속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한민국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콘텐츠 및 기타 연관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류의 지속적 확산과 파급효과 제고를 위한 정부지원 종합 계획을 발표하며 새로운 한류모델 창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지난 7월 16일(목) 국무총리 주재 제110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세계인의 일상 속에서 향유토록 하고, 연관 산업 융합을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를 효율적으로 확보하며, 쌍방향 문화교류를 통해 지속 가능한 한류 창출을 골자로 하는 관계부처 합동의 한류지원종합계획  '신한류 진흥정책 추진계획'을 논의하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정부는 지난 20여 년간 지속되어 온 한류의 시기적 특징을 분석해 네 단계로 구분하고, 네 번째 단계인 2020년 이후에 지향하는 한류를 '신(新) 한류(K-Culture)'라 지칭 및 정의하였으며, 이를 위한 3대 지원전략과 9가지 정책과제를 제시했습니다.

 

한류의 확산 과정과 정부의 '산한류' 구상 (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첫 번째 전략은 한류 콘텐츠 다양화를 통한 파급력 제고입니다.

기존 콘텐츠 중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전통문화·예술·스포츠 등 우리 문화 전반에서 새로운 한류 콘텐츠의 잠재력을 보유한 것들을 찾아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하며, 비대면 경제에 적합한 기존 콘텐츠나 새로운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지원 역시 확대될 전망입니다.

 

주요 과제로 '제1회 한・중・일 e-스포츠 대회(2020년 11월)' 개최와 e-스포츠 상설 경기장 설립 등을 통해 우리 e-스포츠를 세계적 한류 콘텐츠로 만들고, 실감 콘텐츠 제작 지원 및 체험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5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기존 대중문화 콘텐츠 외에 한식·태권도·문화재 등 전통문화와 생활문화를 포함한 한국문화 전반으로 한류의 저변을 확장하기 위한 해외 사업 지원도 약속했습니다.

 

특히 생활문화‧문화유산‧예술 분야 등으로 한류 콘텐츠를 다양화하기 위해 한식당 한식문화 해외 이미지 제고를 위한 '해외 한식당 한국적 이미지 강화 사업' 사업,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가 참여하는 '케이(K)-형유산' 내외 한류 공연, 전략 언어 10개를 대상으로 번역‧출판을 집중 지원하는 문학한류 확산, 전통과 현대 융합 공연 콘텐츠 개발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입니다.

 

두 번째 전략은 한류를 통한 연관산업 동반성장입니다.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활용해 소비재,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연관 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하겠다는 목표로, 화장품(K-뷰티), 농・식품(K-푸드), 수산물(K-피시), 패션(K-패션) 등 소비재 산업 마케팅에 한류를 적극 활용하고 관광, 의료, 교육 분야도 한류와 연계해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민관 협력 한류 마케팅과 우수 중소기업 브랜드 '브랜드 케이(K)' 지원을 위한 협력 사업을 강화했고, '대한민국 동행 세일'을 통해 한류와 실시간 방송 판매(라이브 커머스)를 융합한 온라인 판매(K-세일) 방식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한 만큼 이를 통한 한국 제품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주요 과제로 내년 명동, 강남 등 국내 거점상권에 한국미용(K-뷰티) 체험‧홍보관 신설을 추진합니다. 한류스타와 연계해 우리 농・식품과 수산물을 홍보하고 신남방・중화권 지역 등 한류 확산 지역 대형마트와 영화관, 전용 판매관‧반짝 매장(팝업 부스) 등을 중심으로 전략적 판촉 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한류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대규모 한류 행사인 한국문화축제(K-Culture Festival)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며, 우리 대표 문화유산의 홍보를 위해 문화유산 방문코스 제공하고 한류스타와 협업을 통한 홍보 콘텐츠 제작에도 나섭니다.

 

한류 마케팅을 위해 부처 협력으로 한류박람회 2 개최하고, 한류스타 협업 소비재 한류상품 개발 지원합니다. 중소기업 제품 홍보를 위해 2022년까지 우수제품 300개를 브랜드케이(K)로 선정, 각종 한류행사와 연계한 해외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 전략은 지속 가능한 한류 확산의 토대 형성을 꼽았습니다.

한류 관련 정책 정보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한류 소비층 확대 문화교류를 통해 한류에 대한 우호적 인식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주재하는 한류협력위원회를 중심으로 협업사업을 기획‧추진하고, 해외 저작권 보호 지원체계를 위한 국제공조, 국제 문화교류 증진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

 

주요 과제로 올해 2월에 출범한 민관 협력 한류협력위원회를 법제화해 정부의 핵심 협업체로서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온라인상 해외 한류 수요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한류 거대자료(빅데이터)를 수집‧활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5월에 구축된 코리아넷 '한류 유튜브 채널' 활용해 외국인들이 한류를 비롯한 한국문화 관련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참여할 있는 회도 확대하며, 한류 콘텐츠의 해외 저작권 보호를 위해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해외 지식재산보호 협의체를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도 주력할 예정입니다.

 

이번 정책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시장 진출이 제한되어 관련 산업 분야들이 큰 변화에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지원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우선 게임, e-스포츠, 웹툰 1 방송·영상 콘텐츠 비대면 모바일 매체에 적합한 한류 콘텐츠들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얼굴인식, 가상현실(VR) 신기술 융합 웹툰 제작 지원하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 적합한 유형의 영상 콘텐츠 제작 지원 등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간 한류의 확산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대중음악과 신기술의 결합을 지원해 전 세계 대상 새로운 음악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들도 추진하며 문화기술과 음악 분야의 융·복합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내년에는 전 세계 한류 팬들이 비대면으로 한국 대중음악(케이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실감형 공연 제작 전문 스튜디오 구축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창의적인 대응으로 케이(K)-방역이 한국의 국가 위상을 크게 높인 것과 관련하여 안전한 의료·치유 관광 중심국가로의 도약을 위한 업계 경쟁력 강화와 상품 개발도 추진합니다. 의료관광객 유치업체 육성 및 분야별 교육을 제공하고, 국내 여행사 대상 공모로 융합형 치유 관광상품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입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출처 : 문화체육관광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류는 세계 문화사에 기록될만한 사건이고, 우리가 문화부문에서도 세계 정상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 주었다" 고 평가하며 "그러나 지금 한류는 기로에 서 있으며,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정부의 지혜로운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잘 지원해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신한류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고 밝혔습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우리 문화의 자긍심과 함께 국가경제성장의 동력을 마련해 온 한류 콘텐츠 산업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 기류에 직면해있지만, 이러한 위기는 분명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의 장이기도 합니다.

 

어느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불안정한' 시대를 마주하고 있는 지금, 특정 계층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코로나 사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접근방법을 통해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해 나간다면 '신한류(K-Culture)'의 기폭제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대변혁의 시대, 글로벌 문화콘텐츠 산업을 이끌어가는 '뉴 퍼스트 무버(New First mover)'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써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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