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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엔터 뇌피셜/Movie Story

[영화] 영화수입배급사협회, 왓챠·웨이브·티빙 등 국내 OTT 서비스 중단 결정

by 연기햄 2020.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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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뇌피셜지기 연기햄입니다.

 

사단법인 영화수입배급사협회(KBDF 이하 수배협)가 지난 5일, 왓챠(whacha)·웨이브(wavve)·티빙(TVING) 등 국내 OTT(Over The Top: 인터넷으로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영화 콘텐츠 서비스 중단을 선언해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수배협은 지난 7월 17일 극장 아트나인에서 코로나19로 국내 극장가는 물론 영화시장 전체가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영화 콘텐츠 시장에 대한 현황 파악과 전망, 그리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변화하는 한국 영화시장의 독자적 VOD 생존방법, VOD 시장의 붕괴를 막을 수 있는 대처 방안'을 골자로 공청회를 열었고 논의를 거듭한 끝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6년 10월 극장과 디지털 플랫폼에서의 정상적인 유통질서를 확립하고, 영화 판권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는데 힘을 기울이기 위하여 창립된 수배협은 그린나래미디어, 누리픽쳐스, 더블앤조이픽쳐스, 더쿱, 마노엔터테인먼트, 씨네룩스, 에스와이코마드, 엣나인필름,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 영화사 진진, 조이앤시네마, 찬란, 코리아스크린, 콘텐츠 게이트 등 14개 영화 수입사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수배협의 이러한 전격적인 콘텐츠 공급 중단 배경에는 OTT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 저작권자에게 지급되는 저작권료 배분 방식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목소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간 국내 디지털 유통시장은 IP-TV, 홈초이스 등에서 채택하고 있는 T VOD(Transactional Video On Demand : 건 별 영상 주문 방식) 방식으로 형성되어 있었지만, 국내 OTT 서비스의 S VOD(Subscription Video on Demand : 예약 주문 방식)는 월간 일정의 금액(정액제)을 내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관람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즉 영화를 한편 볼 때마다 건별로 결제되던 것이 OTT에서는 영화뿐만 아니라 TV드라마, 예능 등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수배협은 OTT가 시청한 수만큼의 일정 단가 금액을 정산하는 것이 아닌 영화, TV드라마, 예능 등 전체 모든 영상 콘텐츠의 시청수에서 비율을 따져 정산하는 결제 시스템이기 때문에 영화 콘텐츠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배분 방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TV 드라마, 예능의 경우 1시간 이하의 러닝타임과 전 편을 관람하기 위해 여러 회차를 봐야 하지만, 영화의 경우 2시간 단 한 번의 관람으로 끝나기 때문에 전체 매출에서 관람 회차 수 비율 나누는 정산 방식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한 편을 보는데 IP-TV 등의 T VOD 방식으로 건당 3,000원이 결재된다면 국내 OTT S VOD 서비스의 경우 편당 100원 이하의 저작권료가 발생, 수입이 30분의 1로 줄어드는 한편 다양한 콘텐츠 생산과 소비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결국 영화 부가서비스 시장 및 관련 산업 전체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수배협의 종합적인 입장입니다.

 

수배협 측은 “이제 극장 개봉만으로 영화를 제작하고 수입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대변되는 비대면 사회는 영화계 전체로 확대될 것이고 기왕에 세계적인 디지털 인프라를 갖고 있는 우리 에게는 오히려 큰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콘텐츠 가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당한 대우가 전제되어야 만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현재 전 세계에서 그나마 극장 이외의 부가 판권 시장이 살아 있는 곳은 T VOD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 정도이며, OTT의 S VOD 서비스가 발달한 일본과 동남아 등은 부가판권 시장의 몰락과 이 영향으로 인한 자국 영화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수배협 회원사들은 입장문을 통해 영화 콘텐츠에 대한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영화만을 위한 개별 과금 시스템 마련 및 투명한 정산 시스템을 공개할 때까지 콘텐츠 공급을 중단할 것이며, 오는 8월 중 한국영화산업에서 디지털 유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제작사와 배급사, 수입사, 디지털 유통사, 플랫폼사 등이 모두 참여하는 공청회를 제안해 본질적인 문제 해결방안 모색의 의지도 덧붙였습니다.


세계적인 OTT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의 등장과 함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재택근무·개학연기 등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OTT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는 급격히 늘어났고, 관련 산업은 연일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영화 생산자의 매출 감소를 야기시키는 국내 OTT 서비스의 저작권 분배 방식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결국 이들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이고, 이에 따른 콘텐츠 부재는 대중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영화 부가판권 시장은 물론 플랫폼 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치며, 결국 대한민국 콘텐츠 산업 전반에 걸친 경쟁력 악화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수배협이 문제 해결을 위한 공청회를 제안한 만큼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생산적인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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